2011년이던가 12년이던가...정확히 언젠지 기억은 안나는데 하여튼 내가 아이팟 터치를 처음 샀을 때 쯤이었음 그때 어쩌다가 셜록 시즌1 1화를 봤는데... 당시 느꼈던 충격은 정말ㅋㅋㅋ대단한 거였다. 어쩜 이렇게 재밌는 게 다 있지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셜록 홈즈 시리즈는 다 읽었었는데 (다만 미스터리/추리물은 아가사 크리스티 류의 반전형? 참신한 플롯을 선호하는 편이었기에 정통 추리물이라고 할 수 있는 셜록 홈즈 시리즈는 딱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BL이 뭔지도 몰랐던 초딩때도 왓슨이 메리와 결혼하는 걸 보고 그럼 홈즈는?! 하고 안타까워했었다 그 유명한 세명의 게리뎁 편에서 홈즈가 총에 맞은 왓슨을 걱정하는 장면도 진짜 좋았는데 그땐 어려서 왜 좋은 건지 몰랐고...

홈즈x왓슨 좋아한 건 그때부터 아닌가 싶다 뿌리깊은 후죠 마인드

아 물론 홈즈왓슨은 문학계에서 가장 뿌리 깊고 유명한 브로맨스 중 하나긴 한데 그렇다고 내가 브로맨스라면 다 파먹는 굶주린 후죠는 아니다 나름 취향 확실한 편이기 때문에(예를 들어 데미안은 아무리 읽어도 별로 꼴포를 모르겠음)


Sidney Paget의 갓갓일러도 무릇 여성들이 홈왓에 가슴설레게 만든 주요 요소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일단 세메가 천재고 우케가 일반인인게 딱 나의 최애컾 취향에도 걸맞음. 홈즈가 샤프하고 잘생기고 왓슨이 좀 키작고 멍뎅하게 생긴 것도 좋고...(적어도 삽화상에선) 그래서인지 지금도 넘 좋은 커플 중 하나이다 

그래서 나는 원작이 넘 갓갓호모였던 나머지 모든 홈즈 관련 매체에서 홈즈x왓슨을 먹지 않으면 죽는 병에 걸려버린 것이다 (그래서 내가 FGO에서 신챠는 빨아도 홈즈신챠를 못파...)


여튼 드라마 얘기로 돌아가자면...

시즌 1 보고 드라마가 너무 좋았던 나머지 세 편을 다 아이팟에 담고 파일럿도 찾아서 두세번씩 봤던 기억이 난다(101 분홍색 연구에서 그 글자가 공중에 뜨는 연출 보고 우와...했었는데 진짜)

그때까지(그리고 지금도) 생전 쓰리디나 쩜오디는 입에 대 본 적도 없던 투디오타쿠인 내가 최초로 좋아했던 쩜오디 커플이었음 셜존은...


그리고 무엇보다 마틴 프리먼이 넘나 귀엽게 생겨가지구...


(이런 특유의 표정 넘 귀엽다 지금 호빗 보는 중인데 여기서도 이러네ㅋㅋㅋ)


그때도 헐 내가 현실인간을 좋아하다니 하고 경악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생때도 흔한 아이돌 한번도 좋아해본 적이 없었던 진성 소설/문학/만화/투디에 미친 女였으므로...

그러니까 일단 셜록은 처음부터 내겐 꽤 큰 의미였다 할 수 있다.


근데 당시에 2차창작을 막 찾아보고 그랬던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음

애기 오타쿠라 검색실력도 딸렸고 드라마 자체는 즐겼지만 2차를 막 찾아볼만큼 커플이 땡기진 않았던건지 뭔지

약간 그 원작의 브로맨스적인 분위기를 좋아했던 것 같음 본격적인 2차창작 비엘보다는


그리고 나서 시즌 2 나왔을때... 조금조금 보다가 말았던거 같음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

원래 영상물을 진득하게 잘 못보는 타입이라서 오타쿠인 것 치고는 본 애니도 매우 적고 영화도 영화관에 앉아서 보지 않는 한 잘 못 보는 인간이라...

하여튼 그러고나서 시즌3 한창 OCN에 동시방영할때 챙겨봤으나 기억은 흐릿하고(2도 제대로 안봤으면서 시즌 3을 봤다는 거 부터가 어불성설이지만 걍 티비에 나온다니까 봤음ㅋㅋ)

시즌 4는 볼까 싶었지만 셜4 좃댓다는 의견이 너무도 많았던지라 그냥 안봤었음


여기서부터 본론―


그러다가!! 몇주전에 넷플릭스 뒤적이다가 갑자기 그냥 땡겨서 셜록 정주행을 쭉 했다 옛날에 보고 별 감흥 없었던 시즌3도 그 욕 먹었다는 시즌4도...아니 근데...이게...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쿠소작 감별기 고장난 편이라 401 402는 걍 봤는데 403은 정말 나조차도 감당못할 쿠소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무슨 k드라마 보는 줄 알았네 감성팔이 애져주고요 마지막 희망찬 뜀뛰기 보고 진짜 앉은 자리에서 폭소함


진짜 시바 이거 생각나서 개웃겼음ㅋㅋㅋ우리들의 추리는 이제부터닷!!!11!


아니근데 이딴건 중요한게 아니었다

애초에 킬링타임과 후죠적 욕망 충족을 위해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으므로ㅋㅋ

그리고 그런 시각에서 보자면...시즌1이랑 시즌2도 돌아버린 브로맨스였는데 시즌3이랑 4는 거의 뭐 이것은...이것은


진짜 시즌3~4 내내 셜록이 존을 너무 절절하게 사랑해서 보는 시청자가 다 "뭐지...? 대체 왜 이렇게 사랑하는거지...?" 하고 감정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함ㅋㅋㅋ

34 보면서 내내 뭐야? 셜록 왜이래? 왜케 존을 사랑하지 이거 어디까지나 브로맨스 표방하고 낫게이 개그 남발하며 후죠시들 농락하는 추리물 아니었냐?하고 몇번이고 혼란에 빠졌음...

아 지금도 그런 거 맞음 그렇지만 어쨌건


왜 갑자기 셜록이 이토록 대놓고 절절하게 존을 사랑하는 찐비엘물이 된 것인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모든 이해는 셜존으로 귀결되었음...그 외의 잣대로 이해하기엔 아직 내 뇌세포는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셜존만이 이 드라마를 그리고 셜록의 캐릭터를 설명할수 있더라


시즌 1과 2는 브로맨스로 납득가능했지만(사실 이 두 시즌에서도 둘의 섹슈얼 텐션과 중의적 대사 너무 많아서 여기서부터 으으응? 스럽지만)

시즌3 특히 시즌4는...거의 뭐 퀴어 베이팅 수준이던데(아니 퀴어 베이팅 맞음) 그러나 맛난 호모 앞에 나는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렸고...셜존 존나 맛난다 흑흑 너무 맛있다 시바 완전 내 취향 트루럽 호모다...


셜록은 솔직히 말해 여캐 사용 구린 전형적 여캐배제 알탕비엘극이고(그 와중에 유령신부에서 페미니즘 네타 가져다 쓰면서 자체비하 하는 점이 좀 웃겼다...근데 그러고 시즌4에 메리랑 몰리를 그렇게 써?? ...뭐 여캐 사용 구리다곤 하지만 널리고 널린 좃빻K천만영화류보단 백배나음), 이런 대놓고 떠먹여주는 호모 좋아하지 않지만(아니 사실 좋아한다, 나는 원래부터 떡밥이 많지 않으면 파지 않고 와꾸접점컾 극도로 혐오하는 트루럽 주의자기 때문에...다만 미소년들이 많이 나와서 청춘비엘하는 장르를 좋아하지 않을 뿐이지)

고기능 소시오패스 냉혹 천재 셜록이 존이라는 인간에 너무 격하게 사랑을 해버려서(이것도 부드러운 표현이고 거의 존에 미쳤음 진성 존친놈 셜록홈즈) 평범한 일반인처럼 감정에 휘둘리고 그 너무 격한 감정이 자기를 망치고 갉아먹는 불안정한 센시티브 연약한 천재로 전락한 것이 너무나 꼴포였고 나는 이런 맛있는 스토리에 굴복하지 않을 만큼 의지가 강하지 않았다...


진짜 2차소설에서 셜록이 존을 사랑해서 아무리 미친 짓을 다 하고 아무리 자기파괴를 해도 원작에서 이미 다 해먹은 짓이라서 아무런 위화감이 안 느껴지는 것이다

요새 점점 더 원작과 캐해석에 집착하는 성향이 강해져서 그런지, 아무리 2차창작에선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된다고들 하더라도 1차와 너무 동떨어지면 꼴리지가 않는데, 셜존은 아무리 세메가 우케에 미쳐 난리부르스를 춰도 그래 그럴수도 있지 이렇게 됨ㅋㅋ

(단 존이 셜록에게 너무 목매는 글을 보면 음...뭔가 아닌데...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 셜3과 4의 존이 너무나 쿨해서인지)


당장 드라마에서도 존이 죽은 것도 아니고 자기를 떠났단 이유 하나로 그! 셜록이 테라피스트에게 상담도 받으러 가고, 환각 보고 미친 짓 할 만큼 치사량의 마약을 들이키고 연쇄 살인범 손아귀에 자기를 떨어뜨리고... 이것이 다 캐논이라니 실화냐?

예 실화입니다 이 감동실화를 느끼고 싶다면 셜록 봅시다 여러분


심지어 자기 입으로도 메리 입으로도 분명히 했다시피 셜록은 메리와 함께 존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두 사람중 한명인 것이다...아 뭐 사실 여기 말고도 셜존적으로 짚을수 있는 부분은 드라마 내에 쎄고 쎘는데 그걸 다 짚으면 이 포스팅이 "셜4 봤다가 셜존 팡인 된 얘기: 대학원 논문분량"이 되므로 생략하던지 나중에 스스로의 꼴포에 견디질 못하고 글 싸든 하고 여기선 이만 줄이겠다...


개인적으로 위에서도 말했듯이 드라마 내에 셜존적으로 좋아하는 부분과 대사가 여기저기 참 많지만 특히 303에서 마그누센이 셜록에게 존에 대해서 "너의 위험에 빠진 공주your damsel in distress"라고 표현한 부분을 참 좋아한다, 진심 무슨 삼류 할리퀸 로맨스 BL에 나오는 대사 같음.

진짜...픽시브에서도 존은 셜록의 위험에 빠진 공주야♥ 타령은 잘 없는데...


일뽕오타쿠다보니까 일본어 더빙으로도 듣고싶어서 vpn 우회해서 넷플릭스의 일본어 더빙으로도 주요 부분을 다시 봤는데 여기는 제대로 번역을 안해놨더라 시무룩...

그보다 넷플릭스에는 왜 한국어더빙 안해놨지? 이것에 불만이 많다



시즌 1, 2만 해도 존이 겉으로보기엔 조금 더 셜록에게 매달리는 느낌이었는데(단 존은 뼈테로, 잘 봐줘서 디나이얼 바이라서... 이런 감정들을 모두 우정 이상 연인 미만의 미묘한 not gay! 애정으로서 느꼈을 것 같음, 반면에 셜록은 비교적 투명한 애정을 갖고 있으나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거나 표현 방법이 서툰 듯한)(아니 사실 존이 셜록에게 어떤...특별한 끌림이 있는 건 드라마 내에서도 확실한 것 같아서 뼈테로라는 표현은 좀 그런 것 같다, 뼈테로 플렉시블이라고 하자)

한번 셜록이 떠났다가 돌아온 후로는 아무래도 존이 한번 마음 정리를 해봤어서 그런지 좀 더 초연한 느낌이고, 셜록은 늘 존과 자기가 늘 함께 단 둘만의 작은 세계를 만들어서 221B에 살면서, 닥쳐오는 세상에 맞서 신나는 모험을 할거라는 꿈? 근거없는 자신감?이 깨져서인지, 존이 더 이상 자신에게 그다지 얽매이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인지, 넘 처절하게 존에게 매달리는 것같다


으휴 셜록아 그러게 니가 그랬으면 안되지...

이게 또 시즌 3, 4 셜록이 넘 불쌍해서 존아 고마하고 셜록한테 함대조라 싶다가도 셜록이 2년동안 죽은 척 한거 생각하면 갑자기 빡쳐서 그 301 레스토랑 씬에서의 겁나빡친 존에게 빙의하게 됨



아 ㅋㅋ캐해석 쓰고 앉아있는 걸 보니까 나는 진짜 글렀다 셜존 좋아하게 되어버렸네


약간 막 엄청 파는 건 아니고 2차 연성만 조금 찾아보면서 좋아하는 타입의 커플이 있고 내가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바닥까지 박박 파먹는 타입의 커플이 있는데 셜존이 지금 1에서 2로 넘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워낙 메이저기도 하고 내가 지금 진격에 너무 빠져있어서 연성은 안할 것 같긴 한데...

문제는 시즌4 이후 기준의 연성이 적다...

적어도 한국어로는...아님 일본어로는...아니면 그냥 내가 서치력이 딸리는 걸지도 ㅋㅋㅋㅋ

영픽은 넘 방대해서 찾기 귀찮음...아 절실하지 않은 게 문제인갘ㅋㅋㅋㅋ


시즌4 이후의 로지도 자연스레 있는 일상물을 잔뜩 보고싶다........

왜냐하면 내가 진격 파면서도 느꼈지만

원작의 진행 상태를 반영하지 않은 2차창작은 (아무리 원작 줄거리가 쿠소라도) 노꼴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그럼

그래서 진격 2013년 붐시절 연성이 넘쳐남에도 내가 그 연성들을 차마 못 읽겠는 이유기도 하다... 마레도 나오고 과거도 밝혀진 지금 상태의 최신 업뎃된 캐해석의 최애컾이 읽고싶다고!!!!!!! 2013년에 멈춰진 냉동인간 캐해석 더이상은 naver...


셜존 포스팅에서 갑자기 진격 얘기해서 얼른 다시 셜록으로 주제를 돌려보자면,

그러고보니 셜록의 마이크로프트랑 레스트라드 경감 커플링을 마레라고 한다더라... 헉 했음...

ㅋㅋㅋㅋㅋ아니 내가 파는 마레도 마레이고...딱히 다른 단어로 표현할수도 없으니 어쩔수 없지만 뭔가 겹치니까 웃겼음

그나마 다행인건 그 마레는 커플명이지만 이 마레는 나라 이름이라..


하여간... >시즌4 이후의 로지도 자연스레 있는 일상물을 잔뜩 보고싶다........< 부분으로 돌아가자면,

그래서!!! 셜록 시즌5가 보고싶은 것이다

기껏 메리도 대리모마냥 애 낳게 하고 죽여버린 겸(으~ㅋㅋ;;) 221B도 재건한 겸, 존도 다시 돌아온 겸,

시즌 1이나 2 같은 단편적 추리물 좀 다시 주시오... 피날레 에피소드에 큰 임팩트나 엄청난 클리프행어가 없어도 재밌게 볼테니까 말이야... 시즌1, 2 스러운 에피소드들에 로지만 대충 껴넣으면 되지 않겠소 모팻양반


음...나는 시즌1~4의 그 온갖 추하고 구구절절한 사건들을 다 겪은 후의 셜존이 너무 좋은 것 같다

물론 2차창작에 곧잘 나오는 시즌 1~2에 멈춰버린 셜존도 좋음, 추하고 구구절절하고 앵슷하다면(진심 망한 취향 어쩌면 좋아)


요새 벤마랑 마틴른 필모에도 관심이 생겨서 찾아보는 중인데 길럼딕슨이 일단 맘에 들고(발랑까진 츤데레 우케 좋아서+딕슨 연기할때 마틴이 뭔가 치아 임플란트? 같은 걸 해서 이가 무지하게 촘촘한데 그걸 2차창작에서 사람들이 그리는 방식이 뭔가 웃기고 좋아서)

빌보가 작고 귀여워서 좋다.


그래서 지금 호빗 보고있음. 길럼딕슨 나오는 영화는 영화가 노잼이래서+찾기 힘들어서 나중으로 미뤘고 일단 젤 재밌는건 호빗일 것 같아서...

아니 근데 무슨 영화가 1시간 40분이 지났는데 스토리가 영 진행이 안되냐 (반지의 제왕 1편 중간쯤 보다 만 사람) 그러나 빌보는 넘나 커엽다. 머리 복실복실한거 귀엽네...이종족 좋아해서 딱 취향이다.


빌보 125cm라는 거 듣고 넘 흥분해버려서 내 빻취향 큰일났다고 생각함... 빌보 들박해버려 아니 사죄합니다...사죄의 의미로 바트 병원에서 뛰어내립니다


스마빌보가 젤꼴리긴 하는데(일단 벤마고 무엇보다 세메가 수인인게 넘 좋아서)(수간최고~) 소린빌보가 메이저인것같네 서사가 머꼴이라는데...보다보면 알겠지 얼른 호빗 보고 2차 소비하고싶다


그럼 타이핑하니까 팔 아파져서 이만총총

2018. 9. 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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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skin